POS코인의 master node 체험

bitcoin, ethereum은 POW(Proof-of-Work)방식의 암호화폐입니다. 내가 hash를 계산하기 위해 쏟아부은 연산량에 비례해서 코인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POW방식은 엄청난 전력의 낭비가 들어갑니다. 지구야 미안해ㅠㅠ 그리고 만인이 공평하게 지분을 가질 수 있을거란 초기의 예측과 다르게 이미 거대화/조직화가 완료된 채굴 그룹에 개인이 끼어들 틈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POS(Proof-of-Stake)방식은 채굴자가 Node가 되는 것이 아닌, 일정량 이상의 코인을 가지고 있는 자가 Node가 되는 방식입니다.(이러한 Node를 마스터노드(master node)라고 합니다.) POW에서 채굴자가 block을 생성하면서 transaction을 confirm하는 것과 같이 POS에서는 master node가 transaction을 confirm하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소량 얻을 수 있습니다. 코인 가격이 stable하다는 가정 하에, 은행이자보다는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ethereum도 POS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Dash, MonacoCoin, PIVX 등의 수많은 POS방식의 암호화폐가 있지만 유명한 암호화폐의 master node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해서 (예를 들어 Dash의 master node가 되려면 1000 Dash = 3.5억원이 필요합니다.) 눈물을 머금고 Arctic coin이라는 잡코인의 master node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Arctic Coin는 POW+POS 방식의 코인이고 대략 7만원으로 master node가 될 수 있습니다.(인터넷 상으로 cheapest coin for master node로 유명합니다.)

하루에 거래되는 양이 10BTC도 안되는 이런 괴상한 코인을 과연 어느 누가 쓰겠냐만은 이 코인이 아니면 도저히 master node가 되어볼 수 없어서 Yobit.net에서 대략 4000ARC를 구매해서 자취방의 컴퓨터에다가 이것저것 설정을 했습니다. 내일 당장 이 코인이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돈도 없고, 등록금을 전부 코인에 몰빵할 깡도 없는 가난한 대학생이기 때문에 그냥 이런 잡코인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돈이 많았다면 Dash의 master node가 되어보았겠죠ㅠㅠ

몇 시간 동안 고생하다가 성공하긴 했습니다만 정말 까다로웠습니다. 구태여 다른 웹호스팅서버를 사면서까지 하기는 싫어서 그냥 윈도우에다가 깔았는데 설명도 찾기 힘들고 오류의 원인도 파악하기 힘들어서 정말 삽질을 많이 했습니다. 기본적인 설명은 https://steemit.com/arcticcoin/@bapparabi/arcticcoin-master-node-setup-earn-passive-income 여기를 참고하시면 되고, 혹시 시도해보고 싶은 분이 있으면

1. command 창에서 goldmine 대신 goldminenode로 입력해야한다.

2. goldminenode.conf에서 줄바꿈은 없다.

3.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으면 포트포워딩으로 7209번 포트를 열어줘야한다.

이 세개를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면 설정에는 성공했지만 수수료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지갑에서 모든 코인을 인출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Arctic coin의 forum 때문이었는데, 세팅을 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겨 forum에 회원가입을 했는데

맙소사.. 메일에 ID와 PW를 그대로 적어서 보냈습니다. 저 모자이크한 부분에 제 패스워드가 평문으로 그대로 적혀있었습니다. 패스워드 평문이 적힌 메일을 받아보고나니 도저히 이 코인을 가지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그냥 다 환전해버렸습니다. 뭔가 용두사미인 것 같지만 어제와 오늘 한 것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POS코인 중에서 가장 싸게 master node가 될 수 있는 Arctic coin을 구매했다.

2. 복잡한 설정을 다 끝내고 master node가 되었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도저히 답이 없는 코인이라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다시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