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들어가기 앞서서
1. 나는 일개 학생으로 알고리즘잡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알고리즘잡스가 잘 되든 말든 내가 먹고사는데는 아무런 상관 없음ㅎ_ㅎ
2. 남다른 혜안을 가지고 시기적절하게 알고리즘랩스라는 회사를 창업해 운영중인 회사 관계자 분들을 리스펙한다.
주변에서 알고리즘잡스를 다녀본 사람은 아직 없는데, 홍보글이 워낙 자주 보여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글을 써야겠다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효과에 비해 가격이 과하게 비싼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알고리즘잡스의 주 고객은 프로그래밍은 어느 정도 익혔으나 코딩테스트에는 자신이 없는 취준생일 것이다. 그런 수강생들에게 알고리즘잡스는 온라인 동영상 강의 + LMS(쉽게 말해서 BOJ같은 온라인저지) + 온/오프라인의 코치의 지도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내가 찾아본 바에 따르면 가격이 좀 비싸다. 온라인 강의+LMS+월 4회 온라인 코칭이 월 32만원이고, 온라인 강의+LMS+월 16회 실시간 온라인 코칭이 월 81만원이다.
첫 번째로 온라인 강의가 백준님의 강의 혹은 유튜브나 인프런이나 K-MOOC나 SW Expert Academy 등에 공개되어있는 강의보다 월등히 퀄리티가 좋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인프런에 공개된 강의나 K-MOOC에 공개된 강의는 교수님이 강의하신 자료이다.) 그리고 저도 실전 알고리즘 강좌 만듬ㅎㅅㅎ 애용해주세용
두 번째로 LMS는 다른 백준 온라인 저지(BOJ) 혹은 SW Expert Academy에 비해 나은 점이 없다. BOJ는 말할 필요가 없고, SW Expert Academy 또한 삼성에서 직접 운영하는 저지 사이트이다. 그리고 BOJ에 웬만한 코딩 테스트의 기출은 다 정리가 되어있다. LMS에 직접 만든 문제를 넣는지 이미 시중에 공개된 문제를 넣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만든 문제의 퀄리티가 엄청 좋을리가 없고, 시중에 공개된 문제를 모아둔 것이라면 더욱 장점이 없다.
그러면 알고리즘잡스를 수강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이득이 사실상 온라인 코칭 or 오프라인 코칭인 셈이다. 그런데 이 코칭이 거창한 걸 해주는게 아니라, 문제를 풀다가 막혔을 때 코드의 틀린점을 찾아준다거나 실마리를 알려준다거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러한 코칭이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꼭 알고리즘잡스의 코칭을 통하지않더라도 알고리즘 관련 카톡방이나 BOJ 슬랙에서도 보통 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알고리즘잡스에서 코칭을 받으면 돈을 받고 산 서비스이니 한 200줄 되는 코드를 툭 던져주더라도 문제점을 찾아준다던가, 반드시 답변을 받는다는 보장을 할 수 있다던가 하는 장점이 있지만 그러한 장점이 과연 32-81만원 정도의 돈 값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음식점에서 음식의 재료비가 백주부님 피셜로 1/3을 넘지 않아야하는 것 처럼 회사 입장에서는 컨텐츠 개발 비용, 운영진들의 인건비, 서버 비용 등등을 감안했을 때 해당 가격이 적절하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가 그런 점들을 감안해서 평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알고리즘잡스에 굉장히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바이럴마케팅과 과대광고이다.
네이버블로그에 포스팅당 10만원을 제공하면서 홍보성 게시글을 쓰게 하는 바이럴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해당 내용이 적힌 쪽지를 여러 블로거 분들이 받으셨다), 심지어 그 바이럴마케팅 안의 내용에 과대/허위광고가 있다.
(깨알 Standford..)
1. 7년에 걸쳐 연구, 개발 -> 대표 분이 11학번이신데, 학부 1학년때부터 프로그래밍 강의한 것을 7년에 걸쳐 연구, 개발된 독자적인 무언가라고 하는 것은 너무 과대광고라고 생각한다.
2. 국내 최고 알고리즘 전문가 집단 제작 -> 사실 이것 때문에 글을 쓰게 됐다. 절대 국내에서 최고로 알고리즘을 잘해야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꼭 알고리즘을 ICPC 월파에 나갈 정도로, 혹은 IOI 국대로 뽑힐 정도로 잘하지는 않더라도 훌륭한 강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국내 최고 알고리즘 전문가라는 문구는 정말 거슬린다. 대표 강사진으로 소개되는 세 분 중에 한 분은 KOI 금상과 ICPC 대전 리저널 5등이라는 굉장히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계셨지만 나머지 두 분은 객관적으로 국내 최고라고 주장하기엔 좀 많이 부족하다.
3. 적중률 97% -> 이건 기준이 뭘까.. 기업들 코딩 테스트의 유형이 정해져있어서 단순히 유형을 맞춘 것을 적중했다고 처리해버린건 아닌지 의심이 된다.
다소 강한 표현이긴 하지만, 꼭 알고리즘잡스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온라인 교육기관에서 공채시즌마다 단골로 열리는 파이널 최종점검 강의들을 볼 때면 절박한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큰 도움도 안되면서 시간과 돈을 뺏어가는 것 처럼 보여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알고리즘잡스가 양질의 자료를 잘 갖추어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교육기관으로 발전하면 좋겠다.
[+] 2018-12-27 추가
1. 코드를 리뷰해주고 도와주는 코치 분들이 알고리즘잡스 강의를 수료한 분들이라는 얘기를 다른 분의 후기에서 봤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코치 분들의 역량이 수강생들의 질문을 다 커버하기에 충분할지 걱정된다.
2.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공개된 알고리즘잡스의 문제들을 보니 지금까지 본건 전부 BOJ에 있는 문제였다. 테스트케이스가 BOJ보다는 빈약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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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알고리즘잡스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대부분 코딩테스트를 급하게 준비하는 분들일텐데, 도저히 혼자서는 해낼 자신이 없고 도움을 받을 지인도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박트리님의 글, plzrun님의 글 등을 한 번 읽고 마음을 다잡아보세요. 학원 설명회같은 곳에서는 학원이 필수불가결인 것 마냥 소개를 하겠지만 충분히 학원 도움 없이 익힐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을 이전에 배운 적이 없고 C언어 기초가 되어있다는 가정 하에 하루종일 매진한다면 A형 수준은 3-4개월 정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혹시 너무 막막해서 도움이 필요하시면 댓글이나 메일(admin@encrypted.gg) 주세요. 최대한 도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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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6 추가
알고리즘잡스에서는 대표님을 "삼성전자 SW 면접관 출신"이라고 홍보합니다. 그런데 대표님의 인터뷰를 참고할 때 대표님이 아직 졸업을 하지 않으신 것은 확실하기에 대표님이 삼성전자에 입사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할 때 어디까지나 임직원도 아닌 외부 대학생이 면접관을 맡았다는 것이 적어도 제 상식에는 맞지 않아 의아했습니다.
또한 대표님을 "삼성전자 SW 면접관 출신"이 아닌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신입 면접관"으로 소개한 글들을 여럿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고리즘잡스측에서 실제로는 대표님이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신입 면접관"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SW 면접관 출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 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면 "삼성전자 SW 면접관 출신"을 쓰는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작성하기 전 혹시 제가 잘못 알고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 저번주에 메일을 보내고 답장이 없자 이틀 전에 페이스북 메시지로 문의를 했으나 마찬가지로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메시지의 경우 알고리즘잡스 측에서 보낸지 몇 시간만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답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사자가 아니고 알고리즘잡스 측에서 답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없는 제 3자의 눈으로 보더라도 여러 사실관계들을 보면 대표님의 "삼성전자 SW 면접관 출신" 경력에 대해 의심을 할 수 있는 정황이 나오는 것은 명확합니다. 만약 "삼성전자 SW 면접관 출신"이라는 키워드에 끌리신 분이라면 사실 관계를 확실히 따지고 구매를 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은 독자 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