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여했습니다. 갑자기 ps가 그리워졌다기 보다는
상금에 눈이 돌아갔다고 해도 될지도...? 그래도 한동안 안하다가 다시 하니까 재밌긴 했습니다. 아무리 ps에 손을 뗀지 오래됐다고 해도 설마 50등 안에 못들기야 하겠나 하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사실 작년 대회에서는 50등 안에 못들긴 했습니다.
예선은 그냥 뭐 그냥저냥 1-4 맞추고 5번 O(2^N)으로 돌렸더니 무려 12등에 안착했고 본선은 1, 2 풀고 3, 4는 도저히 문제가 무슨 뜻인지를 이해할수가 없어서 대충 NO랑 0 출력해서 점수 긁었더니 각각 150점과 24점을 받으며 22등을 기록해서 아이패드 Air를 받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3등 안쪽은 기대도 안했기 때문에 패드 정도면 만족하겠다 싶었긴 했는데 달달합니다 77ㅓㅓㅓㅓㅓ억
패드 받았다고 자랑하려고 쓴 후기는 아니고, 참가자 입장에서 대회에 관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아 투덜거림을 포함한 후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불만을 크게 3가지로 나눠서 쓸 수 있는데,
1. 알고리즘 대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대회 환경
2022년의 알고리즘 대회라고 하면 채점 결과에 대한 피드백 제공(최소 코포처럼 pretest일지라도), 명확한 시간 제한/메모리 제한 조건 안내 등은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대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예선 3번 문제에서 제가 생각한 풀이가 메모리를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여 메모리 제한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는데 알려주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고 정말 황당했습니다. 또 저는 재귀를 쓰지 않아 상관이 없었지만 스택메모리에 대한 안내가 없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작년에 똑같이 구름에서 진행됐던 스코페에서도 스택메모리 관련 이슈로 난리가 났었는데 달라진게 없네요,,
2. 참가자에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규칙
예선에 적용되었던 IDE 사용 금지, 복사 붙여넣기 금지 조건이 많이 불편했고, 본선에서는 무려 3시간 반동안 이석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3. 문제 디스크립션 퀄리티
예선의 5문제는 괜찮았지만 본선에서 3, 4번은 서술이 너무 난해해서 아직까지도 풀이는 커녕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끝나고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저만 겪었던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불만을 길게 얘기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대회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만 있는건 아닙니다. 우선 본선진출자에게 보내준 과일선물세트는 전혀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주말에 가족과 야무지게 뚝딱했습니다. 또 이런 대회 하나하나가 다 ps 분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대회를 열어준 현대모비스측에 큰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다만 좋은 의도로 연 대회가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사소한 문제들이 겹쳐져 참가자들에게 자칫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는게 약간 아쉬울 뿐입니다. 하지만 어느새 8회가 된 SCPC도 처음에는 갈팡질팡한 적이 있었고, 작년에 열렸던 스코페는 아예 정해가 틀려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하며 폭망했었던걸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다 싶기도 하고.. 혹시 내년에도 열린다면 올해 대회에서 제기됐던 여러 문제들을 고려해주면 좋겠습니다. 전년도 1, 2, 3등 수상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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