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ACM-ICPC Da Nang Regional 후기

3년간 Competitive Programming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담은 글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군더더기 없이 하노이 리저널의 참여과정을 담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고려대에서는 Powered by Zigui팀, 저희 1 WA = 5 Push Up팀, 컴과 1학년으로 구성된 BFS_BROUGHT_ME_HERE팀 총 세 팀이 지원을 받아 다낭 리저널에 참석했습니다. 리저널은 5일 목요일 예비소집, 6일 금요일 본 대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대략 11월 초부터 리저널에 참석하기 위한 항공편 예매, 숙소 예약등의 행정적인 일들을 시작했는데 웬만하면 10월 초부터 빠르게 처리해서 해치우는 것이 마음 편할 것입니다.

 

서울 리저널을 대차게 말아먹고 난 후 하노이 리저널을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학교 숙제도 조금 부담이었고 다들 심적으로 지쳐 그러지 못했습니다. 두 리저널 사이에 있던 3주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 동안 팀연습을 딱 한 번 했던가, 아니면 아예 안했던가 그랬던 것 같네요. 아무튼 다낭 리저널로 출발했습니다ㅏㅏㅏ. 리저널이 끝나고 이틀간 더 놀다가 들어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등록비 200달러를 제외하고 개인 경비로 200달러를 가져갔습니다.

 

베트남은 굉장히 따뜻할 줄 알았는데 12월의 다낭은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긴팔 맨투맨에 긴 바지 정도를 입고 다니기에 적합한 온도였습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최 대학에 재학중이신 분이 외국인 팀 2개를 도맡아 챙겨주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는 잘 못하셨지만 영어로 어찌저찌 의사소통을 잘 했습니다.

 

대회는 kattis 라는 플랫폼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쓰는 온라인 저지는 아니지만 작년에 이미 경험을 해보았고 또 UI가 잘 구성되어있어서 사용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대회장 시설이나 컴퓨팅 환경이 엄청 좋지는 않았습니다. 딴 것 보다 모니터가 작은 것이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대회 문제들은 무난했습니다. 다만 제가 대회 후반부에 정말로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C 문제가 "n자리 이하의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팰린드롬 수 찾기"인데 "n 이하의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팰린드롬 수 찾기"로 완전 잘못 이해했습니다. 심지어 코드를 다 짠 후에 예제의 출력이 다른 것을 안 이후에야 잘못된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 상황이 7솔브에 도달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 설령 이 실수를 하지 않고 F번을 바로 잡아 한 번에 맞췄더라도 Powered by Zigui팀에게 페널티 차이로 졌을테지만 절대 해서는 안될 실수를 저지른거라 마음이 많이 찜찜했습니다ㅜㅜ

 

대회가 끝나고 후련하면서도 월파 가능성이 없다는걸 알게 되자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얘기는 수백번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더 쓰면 뇌절이니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주최측에서는 외국인팀들을 대상으로 다낭 투어를 시켜주었습니다. 작년에는 도자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냥 유명명소를 갔습니다.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고, 이후 시상식을 하러 다시 대회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1 WA = 5 Push Up 은메달!! 8솔브 6등이었고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한 학교당 최대 한 팀에게만 메달을 주어서 메달이나 상금은 따로 못받았습니다.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이후 이틀간 잘 놀다가 한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같은 으쌰으쌰하며 열심히 이 길을 달려온 친구들, 비록 이제는 졸업을 하면서 각자의 길로 흩어지게 되었지만 모두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Powered by Zugui팀은 월파 가서 메달 받아오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