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gate 2019 본선 후기

3/26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3/27 수요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코드게이트 대학생부 본선을 치뤘습니다. 사실 3/23 오후 3시부터 3/25 오후 3시까지 0CTF/TCTF 예선을 치르고 0CTF 예선이 딱 끝난 월요일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그 날 마감인 숙제를 급하게 해서 내느라 컨디션은 정말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코드게이트에 진출했던 대다수의 팀들은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대회는 4인 1팀 대회였고 인근 호텔을 월, 화, 수 3일동안 쓸 수 있게 해주어 전날 미리 가서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제 상태가 많이 안 좋아보였는지 1인실을 양보받아서 그나마 더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ㅎㅎㅎㅎ....

 

대회 당일날 팀원들과 같이 대회장에 가보니 뭔가 굉장히 설레고 기대가 되고 그랬습니다. 해킹대회에서 온사이트를 가본건 고딩때 정보보호올림피아드랑 대학 와서 SCTF가 전부였는데 둘 다 개인대회였습니다. 그래서 팀전의 그 느낌을 한 번 느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서 졸업 전에 대회에 참여해보게 됐네요.

 

이번 코드게이트 예선에서는 암호학 문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 문제도 누구나 풀 수 있는 3점짜리 문제가 나왔어서 사실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아직 IDA나 gdb 등이 손에 잘 안익었을 정도로 프로그램 분석 속도가 많이 느리고 포너블이나 웹도 대회 수준의 문제를 풀 수준이 아니어서 본선에 암호학이나 프로그래밍에서 괜찮은 문제가 안나오면 할 수 있는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본선에도 변변찮은 암호학 문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2문제 정도가 조금 연관이 있긴 했지만 암호학이 주 테마였다기 보다는 주어진 프로그램을 빡세게 분석을 하고난 후에 암호학이 곁다리로 얹어지는 문제였습니다. 프로그래밍 문제는 하나가 출제되었는데 그 문제가 통신이론쪽 문제라 MIMO-OFDM이라는 무선통신쪽 지식을 아예 밑바닥부터 쌓아올려야 해결이 가능할듯한 문제였고 어떻게든 그 문제를 풀어내려 했으나 제 역량 밖의 문제였습니다ㅠㅠ.. 참고로 일반부, 대학생부를 통틀어 해당 문제는 4팀이 풀어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기여를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팀원들이 열심히 다른 문제를 미는 동안 게싱이 필요한 문제를 열심히 들여다봤고 아이디어를 팀원들과 주고받다가 MP3 파일에서의 포렌식 문제를 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대회가 종료될 때 까지 웹 문제를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했지만 제가 소년만화의 주인공도 아니고 몇 년간 웹을 따로 공부를 안했는데 갑자기 웹이 풀릴 리가 없으니 이래저래 삽질만 계속하다가 해결하지 못하고 대회가 끝났습니다.

 

스코어보드 프리즈는 따로 없었고 2등을 했습니다. 살짝 아쉽습니다..!! 대학생부 우승한 포스텍 PLUS팀, 그리고 일반부 우승한 선배들이랑 이종호님 축하드려요!!

요새는 CTF에서 암호학 문제가 많이 나와서 저로선 좋긴 하지만, 이렇게 암호학 비중이 확 줄어들어버리면 잉여인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ㅠㅠ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포너블은 팀원에게 맡기더라도 리버싱이나 웹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하고 싶은건 많은데 어느 것을 우선삼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PS도 계속 하고 싶고.. 일단 이 글을 쓴 다음에는 PST를 공부해보고 싶네요 ^o^

 

코드게이트는 해킹대회와 더불어 보안컨퍼런스가 같이 열리는 행사입니다. 컨퍼런스를 챙겨들을 정신은 되지 않았지만 블라인드 코딩이라는 행사에서 "Hello world"를 출력하는 프로그램과 같은 아주 간단한 프로그램 3개를 내가 친 글씨를 볼 수 없는 환경에서 C언어로 짜는 대회에 참여해 BOJ로 갈고닦은 타이핑 실력으로 2등을 기록했습니다!! 화요일 오전에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집에 가서 꿀잠을 자던 사이에 changjoon51이라는 분이 1위를 가져가셨네요ㅠㅠ

팀전을 해보니 정말 재밌네요. ICPC때는 5시간이 너무 짧아서 진짜 죽어라 머리를 쥐어짜다보면 어느새 대회가 끝나있었는데 CTF는 시간이 기니 돌려놓고 바깥 구경도 하고, 스코어보드 보면서 행복회로 돌리고, 옆에서 터미널 창 3개 켜놓고 막 빠르게 전환하면서 코딩하고 분석하는 것도 구경하면서 엄청 멋있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주는 밥 먹으며 쉬면서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뭐 그런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혼자서는 이렇게 대회를 참여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텐데 팀원들 덕분에 좋은 경험 한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밥은 전반적으로 맛있었는데, 빅맥 세트는 감자튀김이 다 눅눅해져서 맛이 별로였습니다ㅎㅎㅎ.... 그래도 굽네치킨, 도시락, 샌드위치, 빅맥, 과자 등등 전혀 배고플 틈 없이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회장 사진 몇 개 첨부할게요. 원래 사진을 거의 안찍어서 현장감이 느껴지는 사진은 1도 없지만 알아서 걸러 봐주세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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