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귀 파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게 있는데 이 파트가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이전의 내용들 중에서도 군데군데 어려운게 있었겠지만 이번 단원에서는 아예 우리가 지금까지 코딩하면서 쌓아온 기본 상식을 과감하게 깨야 이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재귀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을 드리고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감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재귀란 무엇일까요? 이거 사골드립이긴 한데 지금 딱 보여지는 이 움짤이 재귀입니다.
방금껀 드립이고 좀 그럴싸한 용어로 정의를 해보자면 재귀는 하나의 함수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호출해 작업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언어를 배울 때 보통 재귀를 다루니 재귀를 아예 처음 보는 분은 없을 것 같은데, 재귀로 N부터 1까지 출력하는 함수와 1부터 N까지의 합을 구하는 함수를 한 번 짜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스크롤을 위로 올려 제가 짠 코드를 확인해봅시다. 사람마다 구현 방식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 두 함수는 워낙에 간단한 함수라 대부분 비슷하게 짜셨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구현을 했다는 것으로 넘어가면 안되고 이 코드가 왜 올바른 결과를 주는지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제대로 이해를 하고 가야 나중에 재귀를 이용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헤매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재귀로 푼다는 것은 곧 귀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데 이 귀납적인 방식이란게 지금까지의 우리의 상식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자열이 올바른 괄호 쌍인지 판단하는 문제를 짠다고 하면 여는 괄호가 나왔을 때 스택에 넣고 닫는 괄호가 나온다면 스택이 비어있는지, 스택의 top이 짝이 맞는지를 확인해서 각각의 상황에 따라 무언가를 해라 이런 식으로 순서에 따라 해야할 일이 정해져있는 코드를 짜왔습니다. 이런 방식과 귀납적인 방식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도미노를 예로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 사진의 도미노에서 제일 앞의 도미노를 쓰러트리게 되면 모든 도미노가 쓰러질 것입니다. 그런데 왜 모든 도미노가 쓰러지는지를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편의상 앞에서부터 1번, 2번,… 도미노라고 한다면, 첫 번째 설명 방법은 1번 도미노가 쓰러지면 2번 도미노가 쓰러지고, 2번 도미노가 쓰러지면 3번 도미노가 쓰러지고, 3번 도미노가 쓰러지면 4번 도미노가 쓰러지고….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모든 도미노가 쓰러진다는 설명 방법입니다.
반면 두 번째 설명 방법은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한 방법인데 '1번 도미노가 쓰러진다', 'k번 도미노가 쓰러지면 k+1번 도미노도 쓰러진다'가 참이니까 모든 도미노가 쓰러진다는 설명 방법입니다. 사실 이 두 번째 설명 방법이 맞는 이유도 결국 1번 도미노가 쓰러지고, 이후에 2번 도미노가 쓰러지고… 이렇게 연쇄적으로 진행이 되어 모든 도미노가 쓰러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1번 도미노가 쓰러진다', 'k번 도미노가 쓰러지면 k+1번 도미노도 쓰러진다' 까지만 생각한 후에 바로 모든 도미노가 쓰러진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우리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하던 절차지향적인 사고를 탈피해야 합니다.
아까 앞에서 보여드렸던 n부터 1까지 출력하는 문제로 절차지향적 사고와 귀납적 사고의 차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절차지향적인 사고로 func1(3)의 출력 결과가 왜 3 2 1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이 코드가 동작하는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일단 func1(3)가 호출되면 3을 출력하고 func1(2)를 호출합니다. func1(2)는 2를 출력한 후에 func1(1)을 호출할거고 func1(1)은 1을 출력한 후에 func1(0)을 호출합니다. 그리고 func1(0)은 02번 줄에 걸려서 종료됩니다. 이렇게 과정을 따라가고 나면 func1(3)을 실행했을 때 3 2 1이 출력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func1 함수가 n부터 1까지 차례로 출력하는 함수임을 귀납적인 사고로 이해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func1(1)이 1을 출력한다, 이건 굉장히 자명합니다. 그 다음이 관건인데 func1(k)가 k k-1 k-2 … 1을 출력하면, 즉 k부터 1까지 차례대로 출력하면 func1(k+1)은 k+1부터 1까지 차례로 출력한다는걸 보여야 합니다.
이걸 보이는건 func1(k+1)이 호출될 때 어떤 상황이 생기는가를 보면 되는데 k+1이 출력된 이후 func1(k)가 호출되고 func1(k)는 k부터 1까지 차례로 출력한다 가정을 했으니 func1(k+1)은 k+1부터 1까지 차례대로 출력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문장이 참이므로 귀납적으로 func1 함수가 n부터 1까지 차례로 출력하는 함수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제 귀납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친숙해졌나요?
앞에서 살펴본 1부터 n까지의 합을 구하는 함수에 대해서도 왜 올바른 결과를 내는지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는 대신 귀납적인 사고를 통해서 이해해보길 바랍니다.
앞의 예시를 통해서 귀납적인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지길 바라며 설명을 마저 이어가겠습니다. 올바른 재귀 함수는 반드시 특정 입력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을 호출하지 않고 종료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입력을 base condition 내지는 base case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입력은 base condition으로 수렴해야 합니다. 이 코드를 보면 n = 0일 때 자기 자신을 호출하지 않고 종료가 되니 이것이 base condition이고 우리는 이 함수에 자연수만 넣을테니 모든 입력은 결국엔 n = 0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이 두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는다면 재귀 함수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무한히 들어가다가 런타임 에러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재귀에 충분히 익숙하지 않으면 남이 재귀로 짠 코드를 이해하는 데에도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능숙하게 재귀를 이용할 수도 없습니다. 역시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지만 조금이라도 쉽게 갈 수 있도록 재귀를 사용할 때 도움이 될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재귀에서는 함수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정의라는건 함수의 인자로 어떤 것을 받을지, 그리고 어디까지 계산한 후 자기 자신에게 넘겨줄지를 의미합니다. 예시 문제를 풀어볼 때 함수의 형태를 잡는 부분을 계속 강조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재귀 함수는 재귀 구조 없이 반복문만으로 동일한 동작을 하는 함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재귀는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코드가 간결해지지만 함수 호출이 꽤 비용이 큰 연산이기 때문에 메모리와 시간에서는 손해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재귀를 쓰지 않아도 구현에 큰 어려움이 없으면 재귀 대신 반복문으로 코드를 짜는게 좋지만 재귀 없이 구현을 하면 코드가 너무 복잡해지는 일부 문제들은 재귀로 구현을 하는게 좋습니다.
다양한 문제들을 풀면서 경험적으로 어떨 때 재귀를 사용하면 유리하고 어떨 때에는 굳이 재귀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재귀 함수에 대해 또 한 가지 알고 있어야하는 점은, 재귀 함수가 자기 자신을 여러 번 호출하게 되면 예상과는 다르게 굉장히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함수는 n번째 피보나치 수열을 반환하는 함수입니다. 피보나치 함수는 초항 2개가 1 1이고 그 뒤의 항들은 직전 항 2개의 합으로 정의되는 함수인데 처음 들어보시면 한 번 찾아보고 오시면 됩니다.
보면 base condition은 n이 1 이하일 때이고 당연히 모든 입력에 대해 base condition으로 수렴할 것입니다. 잠시 코드를 생각하지 말고 n번째 피보나치 항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연산의 횟수를 생각해보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앞에서부터 차례로 1 1 2 3 5 8… 이렇게 가면 n번의 덧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재귀 함수의 시간복잡도는 놀랍게도 O(1.618n)입니다. 즉 n=100 정도만 되어도 일반 컴퓨터로 거의 20000년 넘게 걸릴 것입니다. 그냥 우리가 손으로 계산하는 것 보다도 훨씬 느리게 됐습니다. 1.618이라는 값이 조금 뜬금없어보일 수 있는데 크게 중요한 내용은 아니고 n에 대한 지수함수 만큼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한거냐면 바로 함수의 호출이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보면 되는데 fibo(5)를 예로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fibo(5)는 fibo(4)와 fibo(3)을 호출하고 fibo(4)는 fibo(3)과 fibo(2)를, fibo(3)은 fibo(2)와 fibo(1)을 호출합니다. 전체적인 재귀 호출 상황을 나타내보면 슬라이드의 그림과 같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서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눈치채면 좋은데, 바로 이미 계산한걸 또 계산한다는 일이 아주 빈번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당장 fibo(3)만 보더라도 왼쪽에서 fibo(3)을 계산하기 위해 fibo(2)와 fibo(1)을 부르고 fibo(2)는 fibo(1)과 fibo(0)을 부르는 일이 발생했는데 오른쪽에서 또 fibo(3)을 계산하려고 함수를 따라들어가는 짓을 합니다. 이렇게 이미 계산한 값을 다시 계산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해서 시간복잡도가 말도 안되게 커져버렸습니다. 이와 같이 한 함수가 자기 자신을 여러 번 호출할 경우에는 시간복잡도가 이상하게 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즉 이 피보나치 문제의 경우에는 식을 별 생각없이 재귀로 구현했더니 자기 자신을 여러 번 호출하는 과정에서 중복된 계산이 계속 발생해 시간복잡도가 말도 안되게 커져버린 상황이고 이 문제는 재귀 대신 나중에 배울 다이나믹 프로그래밍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우리의 상식대로 O(n)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보가 좀 많아 이정도면 거의 TMI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설명을 계속 하겠습니다. 재귀 함수가 자기 자신을 부를 때 스택 영역에 함수에 대한 정보가 누적됩니다. 이 스택 영역이라고 하는 것은 메모리 구조에서의 스택 영역을 말하는건데 태어나서 생전 처음 들어보셨다고 하시는 분은 나중에 메모리 구조와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알고리즘 수업에서는 저 내용을 몰라도 상관이 없지만 운영체제 과목에서 분명 다뤘을 내용이니까 취준생인데 저걸 처음본다 하시면 면접을 위해서라도 따로 시간을 내어서 찾아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아무튼 우리가 문제를 풀 때 메모리 제한이라는게 있습니다. 그 제한이 512MB라고 하면 프로그램이 점유하는 메모리가 최대 512MB여야 하는데, 일부 컴파일 환경에서는 스택 영역의 메모리가 별도로 1MB로 제한되어 있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해 Visual Studio 2017/2019에서도 별도로 설정을 안하면 1MB이고 GCC+MingW도 1MB이고 리눅스의 경우 버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8MB 혹은 10MB와 같이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채점 사이트 중에서도 설정을 따로 바꾸지 않아 스택 메모리의 제한이 문제의 메모리 제한과 별도로 작게 걸려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BOJ는 스택 메모리의 제한이 없지만 현재(2020년 6월) 기준 swexpertacademy.com 에는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코드처럼 재귀를 한 10만번 정도만 들어가도 스택 메모리에 함수에 대한 정보가 계속 쌓이다가 1MB를 넘겨서 제출해보면 런타임 에러가 발생합니다. 만약 swexpertacademy.com 과 같이 스택 메모리가 작게 제한된 곳에서 문제를 푸는데 본인의 풀이가 재귀를 깊게 들어가는 풀이라면 어쩔 수 없이 재귀 대신 반복문으로 문제를 풀어야합니다. 참고로 스택 메모리에는 지역 변수도 들어갑니다.
그리고 BOJ에 제출하면 "맞았습니다"가 뜨는 남의 코드를 로컬에서 돌렸을 때 계속 런타임에러가 나는 일을 겪어보신 분이 있을텐데 가장 의심해볼만한건 재귀가 너무 깊거나 지역 변수로 int arr[2000][2000]과 같 큰 배열을 잡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int 400만개면 벌써 16MB를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의 개발 환경에서 슬라이드 상의 저 코드를 실행했을 때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구글 검색을 통해 스택 메모리 제한을 해제해두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로 같이 다룰 문제는 거듭제곱 문제입니다. ab 를 m으로 나눈 나머지, 즉 ab mod m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딱 쉽게 떠오르는 방법은 a를 b번 곱하는 방법입니다. 코드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만약 func1(6, 100, 5)를 넣으면 6100 mod 5의 결과가 나와야하고 6을 5로 나눈 나머지는 1이니 직관적으로 6100 mod 5가 1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1이 아니라 0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저 코드는 지금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데 그 이유를 아시겠죠? 잘 모르겠으면 좀 많이 맴찢일 것 같은데 한 5분 정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후에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int overflow 때문입니다. 6100은 int의 범위를 까마득하게 벗어났습니다. 이걸 해결해주려면 곱하는 중간 중간 계속 m으로 나눠서 나머지만 챙겨가면 됩니다. 왜 m으로 나눈 나머지만 챙겨가면 되는지 이해가 잘 안갈 수 있는데, 수학적으로 증명을 하려고 해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도 생각을 해볼 수 있냐면 234236116 × 268921 × 29123의 일의 자리를 구할 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직접 저 값을 계산하는 대신 그냥 각 수의 일의 자리인 6, 1, 3만 곱한 후 답이 8이라는 것을 알아낼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계산을 하는거냐면 우리는 이미 직관적으로 a × b × c의 일의 자리, 즉 10으로 나눈 나머지는 a와 b와 c 각각의 일의 자리를 구한 후 곱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코드도 10이 m으로 달라졌다는 것 뿐이지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있던 그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리고 type도 long long으로 바꿔주면 더 좋겠습니다. int overflow를 고려한 코드는 확인해보세요. 코드를 보면 m 미만의 수 2개를 곱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니 m이 232 보다 크다면 long long의 범위조차 넘어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냥 Big Integer 기능이 있는 JAVA 혹은 Python을 사용하거나 __int128과 같은 것을 써야 하지만 정상적인 코딩테스트라면 m이 232 보다 작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희는 ab mod m을 O(b)에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b가 최대 20억이라서 O(b)로는 해결할 수 없을 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저 BOJ 1629번: 곱셈이 대놓고 그런 문제인데 b가 최대 21억 가까이 되기 때문에 a를 b번 곱하는 방식은 분명 시간 초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한데 의외로 그 방식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방법을 찾기 위한 첫 번째 힌트를 공개하겠습니다.
an × an = a2n … 조금 뜬금없나요? 굉장히 당연한 식을 써놓았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걸 보고 느낌이 오는게 없을까요? 있으면 좋겠지만 아마 없을테니까 2번째 힌트를 공개하겠습니다.
솔직히 이 힌트는 너무 노골적입니다.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12116 mod 67을 구하고 싶다고 하면 되게 막막합니다. 그런데 제가 1258 mod 67이 4라는걸 알려드린다면 116승을 구하는게 아주 쉬워진다는걸 알겠죠? 첫 번째 힌트로 드린 성질을 쓰면 그냥 4 × 4를 하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보고 아, 귀납법으로 해결을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말 좋을텐데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귀납법을 다시 떠올려보면 모든 도미노가 쓰러진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두 문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문제에서는 두 문장이 이렇게 살짝 바뀌게 됩니다.
1258 과 12116 의 관계에서 보듯 k승을 계산했으면 2k승을 계산할 수 있다는건 이해가 갈거고, 2k승을 계산하고 a를 한 번만 곱해주면 2k+1승이 구해지니 2k승과 2k+1승 모두 k승을 계산했으면 O(1)에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두 문장이 참이기 때문에 우리는 a의 임의의 지수승을 귀납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같이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재귀 함수를 만들 수 있겠나요? 다음 슬라이드에 바로 코드가 있으니까 꼭 먼저 시도해보고 넘어오시길 바랍니다.
코드를 같이 보겠습니다. 코드에서 POW 함수가 바로 ab mod m을 계산해주는 함수입니다. base condition은 07번째 줄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b = 1일 때를 base condition으로 뒀는데 b = 0일 때로 두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a가 m보다 클 수 있기 때문에 a를 반환하는 대신 a % m을 반환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재귀적으로 ab/2 mod m을 계산해 val에 대입하고 val을 제곱했습니다. 만약 b가 7이라고 한다면 b/2는 3이니 09번 줄이 끝났을 때 val은 a6 mod m의 값이 들어갈 것입니다. 즉 b가 짝수이면 그냥 val의 값을 반환하면 끝이지만 b가 홀수이면 val에 a를 한 번 더 곱해서 반환해야 합니다.
이렇게 재귀 함수를 만들어낼 수 있고 꼭 절차지향적인 사고 대신 귀납적인 사고로 이 코드가 올바른 답을 낸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문제까지는 예를 들어 POW(5, 14, 3)이 POW(5, 7, 3)을 부르고, POW(5, 7, 3)이 POW(5, 3, 3)을 부르고 이런식으로 절차지향적인 사고로 따라가는게 어렵지 않지만 점점 그렇게 따라들어가려고 하면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질 문제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재귀 함수를 잘 짜려면 귀납적인 사고, 즉 base condition을 잘 잡아뒀고 k승의 결과를 토대로 2k, 2k+1승의 결과를 계산할 수 있으니 마치 도미노를 쓰러트리는 것 처럼 모든 결과가 잘 계산될 것이다로 함수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함수의 시간복잡도는 b가 계속 절반씩 깎이기 때문에 O(log b)입니다. 그래서 문제의 시간 제한을 아주 넉넉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만약 직접 짜서 냈는데 틀렸거나 시간 초과가 발생했다면 int overflow가 발생했거나, POW 함수 내에서 POW 함수를 1번 부르는게 아니라 2번 불러서 시간복잡도가 O(log b)가 아닌 O(b)가 됐거나, base condition을 빼먹었거나 하는 이유 등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재귀 함수 관련 문제 중에 스테디셀러급인 하노이 탑 문제입니다. 라떼는 이 하노이 탑이 kbs 티비 프로 스펀지에 소개되어서 꽤 유행을 탔습니다. 막 이거 잘하면 공부 잘하게 된다면서… 그래서 교구도 엄청 잘 팔리고 그랬는데 혹시 기억 하시는 분 없을까요?
아무튼 하노이 탑을 처음 들어보거나 규칙이 좀 가물가물하면 일단 온라인으로 해볼 수 있는 링크에 들어가서 하노이 탑을 한 번 해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판이 3, 4, 5개일 때를 다 깨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꼭 다 깨고 오셔야 다음 진행이 수월할 것입니다.
클리어에 성공하셨나요? 제가 원판이 4개일 때 플레이하는걸 한 번 보고 가겠습니다.
제 에임이 좀 안좋아서 헛클릭을 하긴 했지만 아무튼 1번 기둥에서 3번 기둥으로 잘 옮겼습니다. 3, 4, 5개일 때를 다 깨셨다면, 그러니까 최소 이동 횟수를 만족하게 잘 깨셨으면 매 순간마다 원판을 어디로 옮겨야하는지 대충 느낌은 올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BOJ 11729번: 하노이 탑 이동 순서 문제를 확인해봅시다.
보고 오면 뭐랄까 답이 없습니다. 대체 어쩌라는 걸까요? 감이 1도 안오고 굉장히 난해하겠지만 어찌됐든 저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니 고민을 좀 해보겠습니다.
애초에 지금 재귀 단원이니 당연히 재귀를 써서 푸는 문제이긴 할텐데 함수의 형태도 감이 잘 안오고 막막할겁니다. 이 문제는 특히 절차지향적 사고로 접근을 한다면 답이 없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1번 원판을 기둥 2로 옮겨야하는지 아니면 3으로 옮겨야하는지, 그리고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올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관점을 살짝 바꿔서 먼저 n번 원판에만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뭐가 어찌됐든 원판들을 전부 기둥 1에서 기둥 3으로 옮기려면 n번 원판을 기둥 1에서 기둥 3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n번 원판을 움직이려면 n번 원판 위에 있는 1번부터 n-1번 까지의 원판들이 전부 비켜줘야 하고 더 나아가 이들은 전부 기둥 2로 가야합니다. 왜냐하면 저것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기둥 3으로 가게될 경우 작은 원판 위에 큰 원판을 둘 수 없다는 규칙 때문에 n번 원판을 기둥 3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n-1개의 원판을 기둥 1에서 기둥 2로 옮겼고 그 후 n번 원판을 기둥 3으로 옮겨야합니다.
이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알겠죠? n-1개의 원판을 기둥 2에서 기둥 3으로 옮기면 됩니다.
이렇게 우리는 n개의 원판을 기둥 1에서 기둥 3으로 옮겼습니다. 뭔가 약파는 느낌도 나고 이게 맞는건가 싶겠지만 어떻게 다르게 설명이 안 됩니다. 과정을 보면 알겠지만 n-1개의 원판을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만 있다면 n개의 원판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뭐다? 딱 재귀다 이말입니다.
앞의 설명을 보고 이 문제가 재귀라는 사실을 많이 알아채셨을 것 같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과정을 이렇게 세 단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바로 우리가 원판이 n-1개일 때를 처리할 수 있다면 원판이 n개일 때에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걸 알아냈다면 다 끝난건데 원판이 1개일 때에는 자명하게 옮길 수 있고 원판이 k개일 때 옮길 수 있으면 원판이 k+1개일 때에도 옮길 수 있다는걸 같이 봤으니 귀납적으로 이 문제를 풀 수 있음을 알게된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느낌 좋은데 막상 구현을 하려고 하면 좀 막막할겁니다. 그래서 step by step으로 같이 해보겠습니다.
일단 먼저 함수를 정의해야 합니다. 함수를 정의한다는건 함수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어떤 인자를 받는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일단 딱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형태는 이런 형태입니다. func 함수를 이렇게 정의했는데 재귀가 늘 그렇듯 우리는 func(n) 내에서 func(n-1)을 불러야 하는데 이 재귀 식이 상상이 가나요? 아쉽지만 지금 func 함수에는 큰 결함이 있는데 func(n), 즉 원판 n개를 기둥 1에서 기둥 3으로 옮기려면 원판 n-1개를 기둥 1에서 기둥 3으로 옮기는게 아니라 기둥 2로 옮겨야 합니다. 그러면 func(n-1)을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함수는 이 문제를 풀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함수는 어떤 형태여야 하냐면, 시작 기둥과 도착 기둥도 인자로 받는 함수여야 합니다. 이렇게 인자 a와 b를 추가로 두면 해결이 가능하고 구체적인 식은 재귀 식에서 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base condition인데 n = 1일 때 a에서 b로 옮기도록 하면 됩니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건 n = 1이고 코드가 더 예쁜건 base condition을 n = 0으로 두는건데 일단 강의에서는 base condition을 n = 1로 처리하겠습니다. 나중에 n = 0을 base condition으로 두면 어떤 모양일지 한 번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재귀 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a도 b도 아닌 기둥의 번호는 6-a-b입니다. 번호의 합이 6이니 이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원판 n개를 기둥 a에서 b로 옮기는 과정을 말로 풀어쓰면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각 과정을 코드로 나타내는건 아주 간단합니다. 이제 코드로 만들기 위한 것들을 다 알려드렸으니 구현을 시도해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문제에서는 총 옮긴 횟수도 같이 물어보고 있는데 원판 k개를 옮기기 위해 A번 이동이 필요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원판 k+1개를 옮길 때는 k개의 원판을 빈 곳으로 옮길 때 A번, k+1번 원판을 옮길 때 1번, k개의 원판을 다시 빈 곳에서 목적지로 옮길 때 A번이 필요하니 2A+1번 이동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초항이 1이기 때문에 이 수열의 일반항은 2k-1이 되긴 하는데 하노이 탑은 워낙 유명한 문제이니 지금처럼 횟수를 물어보지만 코딩 테스트에서 이러한 지식이 필요한 일은 없을거라 일반항을 유도하는 방법은 몰라도 괜찮습니다.
코드를 같이 보겠습니다. 앞의 슬라이드에서 부분 부분 쪼개 설명을 다 했어서 크게 다시 설명할 부분은 없는데 다만 18번째 줄에서 (1<<k)가 조금 어색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 이건 left shift라고 불리는 비트 연산자인데 1을 비트 기준 왼쪽으로 k칸 밀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1<<k)는 2k가 됩니다.
그리고 분명 앞 슬라이드에서는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대충 맞는 소리인 것 같은데 하고 생각을 하셨다가도 지금 이 코드가 대체 왜 잘 동작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뭐가 문제냐면 아직 절차지향적인 사고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신 것입니다.
왜 이게 올바른 답을 내냐는 질문에 대해 예를 들어 func(1, 3, 5)를 부르면 func(1, 3, 5)는 func(1, 2, 4)를 부르고 func(1, 2, 4)는 func(1, 3, 3)을 부르고…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무간지옥에 빠졌습니다. 머릿 속은 꼬이고 감도 안올것입니다. 이렇게 함수를 계속 따라들어가면 답이 없고 그냥 딱 귀납적으로 생각을 하면 됩니다. 일단 n = 1일 때 잘 동작합니다. 그냥 a b를 출력하니 이건 정말 자명합니다. 그리고 n = k일 때 잘 동작한다고 치면 n = k+1일 때에도 잘 동작합니다. 아마 이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마치 1번 도미노를 쓰러트리면 모든 도미노가 다 쓰러지는 것과 같이 n = 1, 2, 3, 4… 이렇게 모든 n에 대해 이 함수는 잘 동작합니다.
이게 설명의 전부이고 뇌가 뒤틀리는 기분이겠지만 귀납적인 사고를 잘 받아들이셔서 재귀를 마저 잘 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노이 탑을 끝내고 뭔가 아리송하지만 그래도 재귀가 조금이나마 친숙해졌다고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마 BOJ 1074번: Z를 보고 오시면 다시 재귀가 정 떨어질겁니다. 문제를 보면 진짜 좀 어쩌라는건가 싶죠? 고통스럽겠지만 내 안의 잠재력을 믿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한 5분 정도만 가져보겠습니다. 잠깐 멈춰놓고 재귀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한 번 해봅시다.
어째 좀 느낌이 오나요? 충분히 고민을 하셨다고 치고 같이 논의를 좀 해보겠습니다. 이 문제에서 재귀적인 무언가를 얻어내는데 성공하셨을지 궁금한데 찾아내지 못하셨다면 지금 하는걸 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우리는 N = 3일 때 특정 칸을 몇 번째로 방문하는지 알아볼건데 제가 미리 N = 2일 때의 결과를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때 r = 2, c = 2인 곳을 몇 번째로 방문하는지 알겠나요?
잘 모르겠다면 N = 2일 때의 이 값을 한 번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문제에서 번호가 어떤 식으로 매겨지냐면 배열을 4등분한 후에 1, 2, 3, 4 순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각 사각형 안에서는 N = 2일 때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니 r = 2, c = 2인 곳은 12번째로 방문합니다.
그 다음으로 r = 6, c = 2인 곳은 몇 번째로 방문하는지 알아봅시다. 이 곳을 방문하기 전에 분명 1번과 2번 사각형 내의 모든 칸을 다 방문했을 것입니다. 즉 3번 사각형이 시작되기 전 이미 32개의 칸을 방문했고, 3번 사각형 내에서는 지금 우리가 보는 저 칸이 12번째로 방문되니 최종적으로 32 + 12 = 44번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걸 보면서 뭔가 좀 느낌이 오는게 있나요? 보면 N = k일 때의 결과를 가지고 N = k+1의 결과를 구할 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즉 재귀적인 형태를 잡아낼 수 있는거고 함수의 형태를 한 번 고민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함수의 형태를 생각해야 하는데 이 문제에서는 딱 직관적으로 보이는 그 모양대로 바로 정의하면 됩니다.
이 값이 int 범위 안에 들어오는지도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는데 n이 15 이하라고 주어져있으니 int 범위에 잘 맞습니다.
그 다음은 base condition인데 n = 0일 때 0을 반환하도록 하는게 편합니다.
n = 1로 해도 되지만 그러면 base condition에서 별도의 처리가 필요하니 편하게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재귀 식인데 앞에서 봤듯이 (r, c)가 어느 사각형에 있는지에 따라 식이 달라집니다.
각 상황에 따른 반환 값은 위와 같습니다. 여기서 half는 한 변 길이의 절반, 즉 2n-1입니다. 이제 이것들을 합쳐서 구현을 하면 끝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들을 한데 모으면 이렇게 코드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크게 설명을 추가로 해야할 부분은 없을 것 같아 넘어가겠습니다. (코드)
오늘 소개해드릴 내용이 전부 끝났습니다. 재귀가 익숙하지 않았다면 까다로웠을텐데 다음 단원에서 배울 백트래킹을 잘 해내기 위해서라도 재귀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집에 있는 문제들이 쉽지 않겠지만 함수의 정의, base condition, 재귀 식을 잘 생각해서 풀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설령 풀이를 보고 푸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재귀가 두렵지 않을 때 까지 문제들을 풀고 나서 백트래킹을 듣는게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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